티스토리 뷰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은 또 다시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발생했던 주요 항공기 사고들을 돌아보며,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2024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잉 737-800 기종의 이 항공기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과 충돌한 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0여 분 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했으나, 기체 후미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된 상태였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랜딩기어(착륙 장치)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동하는 장치가 없어졌고, 결국 동체 착륙하다 사고로 연결됐습니다." - 김규왕 한서대 비행교육원장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오후 5시 53분 기준으로 사망자는 177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1997년 괌 사고 이후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사고기 모델인 보잉 737-800은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종으로, 총 101대가 운항 중입니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여러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주요 항공기 사고

21세기에 들어서도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고는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이 비행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조종사 과실로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07명 중 3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

 

2011년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도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는 화물기 사고로는 드물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2년 4월 15일에는 중국국제항공 129편이 김해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인근 돗대산 기슭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67명 중 1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김해공항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어 공항 이전 논의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중국국제항공 129편 김해국제공항에 착륙 사고

 

"항공기 사고는 대부분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착륙 단계에서의 사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항공안전 전문가

1990년대 대형 항공기 사고

1990년대는 한국 항공사에게 있어 가장 암울한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1997년 8월 6일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는 한국 항공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령 괌 아가나공항으로 향하던 이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 밀림 지대에 추락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조종사들의 판단 착오로 인해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기도 전에 지면과 충돌했고, 이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254명 중 22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고는 1990년대 한국에서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고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

 

1993년 7월 26일에는 아시아나항공 733편이 서울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10명 중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1990년대 후반 한국 항공사들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고, 이는 항공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733편 추락 사고

1980년대 항공기 테러와 사고

1980년대는 항공기 테러와 대형 사고가 잇따랐던 시기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1983년 9월 1일 발생한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입니다.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이 비행기는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되었고,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

 

1987년 11월 29일에는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 특수공작원에 의해 자행된 이 테러로 인해 아부다비를 출발해 방콕을 경유해 서울로 향하던 비행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되어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1989년 7월 27일에는 대한항공 803편이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접근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99명 중 75명, 그리고 지상에 있던 4명 등 총 7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1980년대의 항공기 사고와 테러는 국제 항공 보안 체계의 대대적인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항공 여행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 항공 보안 전문가

 

이러한 일련의 사고와 테러 사건들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항공 보안과 안전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항공기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강화되었고, 항공사들의 안전 관리 체계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항공기 사고는 대부분 인적 오류, 기계적 결함, 기상 조건, 또는 테러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각 사고를 계기로 항공 안전 기술과 절차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왔고, 이는 전반적인 항공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의 무안공항 사고는 우리에게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항공 여행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항공 안전은 단순히 항공사나 정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이용객과 관련 업계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과거의 사고들을 교훈 삼아, 더욱 안전한 항공 여행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