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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를 뒤흔든 테라/루나 붕괴 사건의 주인공 도권(Do Kwon)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가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입니다. 2022년 5월 발생한 400억 달러 규모의 테라/루나 붕괴 사건 이후 도주했던 도권은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이후 구금 상태에 있었습니다.
2024년 12월 27일,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 보얀 보조비치는 도권의 미국 송환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도권은 미국에서 증권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테라/루나 붕괴 사건의 개요
테라폼랩스는 테라USD(UST)라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과 루나(LUNA) 토큰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UST는 미국 달러와 1: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으나, 2022년 5월 7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매도로 인해 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UST의 가치가 1달러에서 이탈하자 투자자들의 패닉 매도가 이어졌고, 이는 연쇄적으로 루나 토큰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UST와 루나의 가치는 거의 0에 가깝게 폭락했으며, 투자자들은 약 4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테라/루나 붕괴는 단 3일 만에 4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증발시켰으며, 더 넓은 암호화폐 시장에 수십억 달러의 추가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알고리즘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습니다.
도권의 체포와 법적 공방
테라/루나 붕괴 이후 도권은 싱가포르에서 도주했으며, 인터폴은 2022년 9월 도권에 대한 적색수배령을 발령했습니다. 그는 2023년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되었습니다.
체포 이후 도권은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한국 양국은 도권의 송환을 요청했으며, 몬테네그로 법원은 장기간의 법적 공방 끝에 미국으로의 송환을 결정했습니다.
2024년 12월 25일,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는 도권의 송환 결정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으며, 이틀 후인 27일 법무부 장관이 최종 송환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에서의 법적 처벌 전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2월 도권과 테라폼랩스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 증권 사기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는 "테라폼과 도권이 루나와 테라USD를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증권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충분하고 공정한 공시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4월 5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도권과 테라폼랩스의 민사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도권이 테라USD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SEC의 주장을 인정한 것입니다.
SEC는 도권과 테라폼랩스에 대해 민사 제재금 부과와 증권업 종사 금지 명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처벌 수위는 향후 몇 주 내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또한, 도권과 테라폼랩스는 2024년 6월 SEC와의 합의를 통해 44억 7천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SEC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의금으로, 도권 개인에게는 2억 달러 이상의 벌금이 부과되었습니다.
그러나 테라폼랩스가 2024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금전적 제재를 어떻게 이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암호화폐 업계와 규제에 미치는 영향
테라/루나 사태와 도권의 법적 처벌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과 알고리즘 기반 금융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국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은 "암호화폐 규제는 시스템적 위험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은 이러한 입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EU)과 두바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소 상장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정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무책임한 행위자들을 제거하고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합니다.
도권의 미국 송환과 향후 재판 과정은 암호화폐 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사기와 금융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의 선례가 만들어질 것이며, 동시에 업계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암호화폐 기업들은 더욱 엄격한 규제 환경에서 운영해야 할 것이며, 투자자들 역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더 높은 수준의 주의와 이해가 요구될 것입니다. 테라/루나 사태는 암호화폐의 잠재력과 동시에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으로, 이를 교훈 삼아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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